빨리 복구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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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현장르포] 기름띠 시름 걷어내자”…겨울바다 구슬땀 시름 접고 희망 심는 사람들
“한삽 한삽 퍼내 조금씩 맑아지니 희망 보인다”…땀·기름 범벅
절망과 시름의 기름띠를 걷어내는 데는 민·관·군이 따로 없었다.
인터넷종합일간지 한국푸른쉼터신문 http://www.kgatimes.or.kr/
한국푸른쉼터신문 편집부 joypeopletv@hanmail.net
기름 유출 사고로 해변이 온통 검은색으로 변한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전국에서 찾아온 봉사자들이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사진=홍보관리팀>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백사장으로 들어온 기름을 퍼내 통으로 옮기고 있다.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초유의 유조선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나흘째. 해상과 개펄, 해안과 양식장 곳곳에서 방제정이 유화수를 뿌리고, 오일펜스를 치고, 흡착포로 검은 기름을 걷어내고,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기름찌꺼기를 쓸어내는 작업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시름을 접고 희망을 복구하는 손길들이 모인 태안의 겨울 바다에는 민관군이 한마음으로 흘리는 구슬땀만이 가득했다.
■ 해상에서…오일펜스 펼치고 바다위 기름띠 저인망으로 훑다
10일 오후 1시 15분, 태안군 신진항에서 50톤급 해경 경비함 P-31정에 오르자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경비정이 물살을 가르자 진주빛으로 하얗게 퍼져야할 물거품이 검은 물방울을 만들어냈다.
태안 앞 바다로 나서자 유화수를 뿌리는 방제선 수척이 합세했다. 방제선 해경 1506호가 물을 뿌려가며 기름덩어리를 풀어냈다. 해경 이원열 경사는 “기름 덩어리를 풀어 바닷물과 분리하고 얇은 유막형태로 만들어 효과적으로 방제작업을 하기 위해 물을 뿌린다”고 설명했다.
연안으로 다가오자 해경 P-90정에서는 해양경찰들이 흡착포를 바다에 던지고 기름이 스면든 검은 종이를 걷어냈다. 방제 20호는 10미터 정도 되는 오일펜스를 펼치고 바다위에 떠있는 기름을 저인망식으로 훑어냈다. 장갑을 끼었지만 흡착포를 걷어내거나 기름처리제를 뿌리는 손이 서해의 세찬 겨울바람에 얼기 십상이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사고 해역에 해경 함정 45척, 해군 함정 16척, 지도선 5척, 방제조합 방제선 25척을 투입했다. 민간 어선 116척도 방제작업에 가세해 선박 총 207척이 8개 선단을 구성, 사고 해역 일대를 구분해 방제작업을 펼쳤다.
이날 기름띠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로림만 입구(4.2㎞)와 근소만 입구(2㎞), 태안화력 취수구(1㎞) 인근에는 9.3㎞의 오일펜스가 추가 설치됐으며,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으로 물길이 흘러드는 안면도 연육교 해상 앞에도 오일펜스가 둘러쳐졌다.
사고해역주변에서 방제활동중인 3005함
■ 사고 헤베이 스프리트호…기름을 모두 옮겨 싣다
방제 선박들이 점점이 떠있는 해상을 1시간 정도 달려 이번 기름유출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대형 유조선 헤베이스프리트호가 눈앞에 다가왔다.
축구장 3개 크기의 유조선은 정면에서 왼쪽으로 기울어져있고 오른쪽 선체에는 이번 사고의 시발점이된 충돌 흔적들이 보였다. 충돌사고로 파손돼 기름이 흘러나오던 1번, 3번, 5번 탱크는 용접으로 모두 폐쇄됐고 원유 탱크의 유증기로 인한 폭발을 막기 위해 불활성 가스를 계속 주입하고 있었다.
헤베이스프리트호 왼쪽에서는 원유 이적선 세양호(950톤)와 동주호(823톤)가 유조선으로부터 기름을 덜어내고 있었다. 기름을 뽑아내 선박 균형을 잡아 인양하기 위한 본격적인 조치다. 파손된 탱크의 기름을 옮겨싣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안전검사 후 사고 선박은 대산항 현대정유 부두로 이동해 나머지 온전한 탱크에 실린 원유까지 하역할 예정이다.
10일 오후 사고 유조선의 기름을 옮겨실어 기울어 있는 선체의 중심을 잡은 뒤 해안으로 예인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 해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전국서 팔 걷고 희망 복구하다
오후 4시, 이번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가운데 하나인 만리포 해수욕장.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방제복과 장화,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모래사장 곳곳에서 기름띠와 싸우고 있는 군 장병들이었다. 32사단, 203 특공여단 등에서 발벗고 나선 군장병들이 총 대신 삽과 흡착포를 들고 연신 기름띠를 걷어내고 있었다. 찬 겨울 바닷바람에도 병사들의 얼굴은 땀과 기름 범벅이됐다.
203 특공여단 조봉기 상병은 “2년전에 교회에서 수련회를 왔던 곳인데 그때는 정말 푸른 바다였다”며, 그 때 그 바다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듯 연신 흡착포를 걷어냈다. 같은 부대 유준호 병장은 “한삽 한삽 퍼내면서 조금이라도 맑아지는 모습을 보니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조금씩 복구되는 것 보니 힘든 것도 잊었다”
32사단 김정빈 소령도 “처음에는 엄두가 안났지만 어제 오늘 조금씩 나아지고 복구되는 모습을 보니까 힘든 것도 잊고 일한다”며 까만 기름이 묻은 얼굴의 땀을 닦았다.
원유 1만여kl가 바다로 흘러든 곳에 흡착포로 기름을 한방울 한방울 걷어내는 것은 무모해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흡착포로 기름을 걷어내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기름을 녹이는 유화수를 뿌려도 기름이 흩어져 바다에 가라앉으면 또다른 환경오염을 낳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흡착포로 기름을 걷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서산에서 소정식당을 운영하는 김의수씨 부부는 오늘 하루 식당문도 닫고 만리포로 달려왔다. 아내와 함께 기름찌꺼기 가득한 양동이를 나르던 김 씨는 “그냥 있으면 죄스러워서 잠도 못자겠더라. 이거라도 해야 다리를 뻗고 잘 것 같아 왔다”며, “딸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 아빠가 이렇게 돕고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일 큰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가 지고 어두워져 자원봉사자들과 군이 떠나도 지역주민들은 한덩어리의 기름이라도 걷어내기 위해서 해변을 떠나지 못했다.
만리포 해변을 사랑하는 지역모임의 조환섭씨(태안군 소원면)는 “안타까워서 매일나온다. 2005년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되고, 또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태안군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청정해역에 재앙이 일어났다”며, “기름을 걷어내는 것은 당장 급한 문제지만 경관을 어떻게 회복할지 걱정”이라며, 연신 밀려오는 기름덩어리에 흡착포를 던졌다.
재난이 발생하자 마가 밥차를 이끌고 온 것은 구세군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식사하세요, 식사하세요”를 연신 외치는 구세군 전영빈씨는 “수해지역이나 재난현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번처럼 끔직한 모습은 처음”이라며, “수해는 1~2년이면 복구된다지만 이번 재난은 10년 정도 미칠 것이라니 더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태안과 서산 일대 해안에는 군 장병과 경찰 3000여명을 비롯해 지역주민 2100여명, 의용소방대와 자율 방범대, 민방위대, 공무원과 기업체 직원, 자원봉사자 등 9200여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흡착포를 이용해 해안으로 밀려든 원유를 제거하고, 오염된 갯벌과 백사장의 모래를 마대에 퍼 담아 운반하는 등의 방제활동을 펼쳤다. 기름처리제와 오일펜스는 물론 전국에서 동원된 마대와 장갑 장화 작업복 등도 대거 현장에 공급됐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검은 기름띠를 걷어내고 또 걷어내느라 짧은 겨울 해는 더 짧았다. 이날 만리포 해수욕장 방재작업을 지휘한 해양경찰청 이영호씨는 6시에야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이 씨는 “수능이 끝나고 이곳으로 달려온 학생들, 자신의 생계를 뒤로하고 돕기위해 전국 곳곳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감동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해양 기름유출 사고가 난 태안 앞바다에서 사람들은 그렇게 시름을 접고 희망을 복구하고 있었다.
“한삽 한삽 퍼내 조금씩 맑아지니 희망 보인다”…땀·기름 범벅
절망과 시름의 기름띠를 걷어내는 데는 민·관·군이 따로 없었다.
인터넷종합일간지 한국푸른쉼터신문 http://www.kgatimes.or.kr/
한국푸른쉼터신문 편집부 joypeopletv@hanmail.net
기름 유출 사고로 해변이 온통 검은색으로 변한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전국에서 찾아온 봉사자들이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사진=홍보관리팀>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백사장으로 들어온 기름을 퍼내 통으로 옮기고 있다.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초유의 유조선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나흘째. 해상과 개펄, 해안과 양식장 곳곳에서 방제정이 유화수를 뿌리고, 오일펜스를 치고, 흡착포로 검은 기름을 걷어내고,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기름찌꺼기를 쓸어내는 작업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시름을 접고 희망을 복구하는 손길들이 모인 태안의 겨울 바다에는 민관군이 한마음으로 흘리는 구슬땀만이 가득했다.
■ 해상에서…오일펜스 펼치고 바다위 기름띠 저인망으로 훑다
10일 오후 1시 15분, 태안군 신진항에서 50톤급 해경 경비함 P-31정에 오르자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경비정이 물살을 가르자 진주빛으로 하얗게 퍼져야할 물거품이 검은 물방울을 만들어냈다.
태안 앞 바다로 나서자 유화수를 뿌리는 방제선 수척이 합세했다. 방제선 해경 1506호가 물을 뿌려가며 기름덩어리를 풀어냈다. 해경 이원열 경사는 “기름 덩어리를 풀어 바닷물과 분리하고 얇은 유막형태로 만들어 효과적으로 방제작업을 하기 위해 물을 뿌린다”고 설명했다.
연안으로 다가오자 해경 P-90정에서는 해양경찰들이 흡착포를 바다에 던지고 기름이 스면든 검은 종이를 걷어냈다. 방제 20호는 10미터 정도 되는 오일펜스를 펼치고 바다위에 떠있는 기름을 저인망식으로 훑어냈다. 장갑을 끼었지만 흡착포를 걷어내거나 기름처리제를 뿌리는 손이 서해의 세찬 겨울바람에 얼기 십상이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사고 해역에 해경 함정 45척, 해군 함정 16척, 지도선 5척, 방제조합 방제선 25척을 투입했다. 민간 어선 116척도 방제작업에 가세해 선박 총 207척이 8개 선단을 구성, 사고 해역 일대를 구분해 방제작업을 펼쳤다.
이날 기름띠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로림만 입구(4.2㎞)와 근소만 입구(2㎞), 태안화력 취수구(1㎞) 인근에는 9.3㎞의 오일펜스가 추가 설치됐으며,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으로 물길이 흘러드는 안면도 연육교 해상 앞에도 오일펜스가 둘러쳐졌다.
사고해역주변에서 방제활동중인 3005함
■ 사고 헤베이 스프리트호…기름을 모두 옮겨 싣다
방제 선박들이 점점이 떠있는 해상을 1시간 정도 달려 이번 기름유출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대형 유조선 헤베이스프리트호가 눈앞에 다가왔다.
축구장 3개 크기의 유조선은 정면에서 왼쪽으로 기울어져있고 오른쪽 선체에는 이번 사고의 시발점이된 충돌 흔적들이 보였다. 충돌사고로 파손돼 기름이 흘러나오던 1번, 3번, 5번 탱크는 용접으로 모두 폐쇄됐고 원유 탱크의 유증기로 인한 폭발을 막기 위해 불활성 가스를 계속 주입하고 있었다.
헤베이스프리트호 왼쪽에서는 원유 이적선 세양호(950톤)와 동주호(823톤)가 유조선으로부터 기름을 덜어내고 있었다. 기름을 뽑아내 선박 균형을 잡아 인양하기 위한 본격적인 조치다. 파손된 탱크의 기름을 옮겨싣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안전검사 후 사고 선박은 대산항 현대정유 부두로 이동해 나머지 온전한 탱크에 실린 원유까지 하역할 예정이다.
10일 오후 사고 유조선의 기름을 옮겨실어 기울어 있는 선체의 중심을 잡은 뒤 해안으로 예인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 해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전국서 팔 걷고 희망 복구하다
오후 4시, 이번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가운데 하나인 만리포 해수욕장.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방제복과 장화,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모래사장 곳곳에서 기름띠와 싸우고 있는 군 장병들이었다. 32사단, 203 특공여단 등에서 발벗고 나선 군장병들이 총 대신 삽과 흡착포를 들고 연신 기름띠를 걷어내고 있었다. 찬 겨울 바닷바람에도 병사들의 얼굴은 땀과 기름 범벅이됐다.
203 특공여단 조봉기 상병은 “2년전에 교회에서 수련회를 왔던 곳인데 그때는 정말 푸른 바다였다”며, 그 때 그 바다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듯 연신 흡착포를 걷어냈다. 같은 부대 유준호 병장은 “한삽 한삽 퍼내면서 조금이라도 맑아지는 모습을 보니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조금씩 복구되는 것 보니 힘든 것도 잊었다”
32사단 김정빈 소령도 “처음에는 엄두가 안났지만 어제 오늘 조금씩 나아지고 복구되는 모습을 보니까 힘든 것도 잊고 일한다”며 까만 기름이 묻은 얼굴의 땀을 닦았다.
원유 1만여kl가 바다로 흘러든 곳에 흡착포로 기름을 한방울 한방울 걷어내는 것은 무모해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흡착포로 기름을 걷어내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기름을 녹이는 유화수를 뿌려도 기름이 흩어져 바다에 가라앉으면 또다른 환경오염을 낳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흡착포로 기름을 걷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서산에서 소정식당을 운영하는 김의수씨 부부는 오늘 하루 식당문도 닫고 만리포로 달려왔다. 아내와 함께 기름찌꺼기 가득한 양동이를 나르던 김 씨는 “그냥 있으면 죄스러워서 잠도 못자겠더라. 이거라도 해야 다리를 뻗고 잘 것 같아 왔다”며, “딸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 아빠가 이렇게 돕고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일 큰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가 지고 어두워져 자원봉사자들과 군이 떠나도 지역주민들은 한덩어리의 기름이라도 걷어내기 위해서 해변을 떠나지 못했다.
만리포 해변을 사랑하는 지역모임의 조환섭씨(태안군 소원면)는 “안타까워서 매일나온다. 2005년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되고, 또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태안군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청정해역에 재앙이 일어났다”며, “기름을 걷어내는 것은 당장 급한 문제지만 경관을 어떻게 회복할지 걱정”이라며, 연신 밀려오는 기름덩어리에 흡착포를 던졌다.
재난이 발생하자 마가 밥차를 이끌고 온 것은 구세군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식사하세요, 식사하세요”를 연신 외치는 구세군 전영빈씨는 “수해지역이나 재난현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번처럼 끔직한 모습은 처음”이라며, “수해는 1~2년이면 복구된다지만 이번 재난은 10년 정도 미칠 것이라니 더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태안과 서산 일대 해안에는 군 장병과 경찰 3000여명을 비롯해 지역주민 2100여명, 의용소방대와 자율 방범대, 민방위대, 공무원과 기업체 직원, 자원봉사자 등 9200여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흡착포를 이용해 해안으로 밀려든 원유를 제거하고, 오염된 갯벌과 백사장의 모래를 마대에 퍼 담아 운반하는 등의 방제활동을 펼쳤다. 기름처리제와 오일펜스는 물론 전국에서 동원된 마대와 장갑 장화 작업복 등도 대거 현장에 공급됐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검은 기름띠를 걷어내고 또 걷어내느라 짧은 겨울 해는 더 짧았다. 이날 만리포 해수욕장 방재작업을 지휘한 해양경찰청 이영호씨는 6시에야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이 씨는 “수능이 끝나고 이곳으로 달려온 학생들, 자신의 생계를 뒤로하고 돕기위해 전국 곳곳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감동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해양 기름유출 사고가 난 태안 앞바다에서 사람들은 그렇게 시름을 접고 희망을 복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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