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50291252f07e6d02235fee0f4501f0af_1750385783_627.jpg



 

★★★삶의 여유를..★★★ (팍스넷 펌글)

컨텐츠 정보

본문

★★★삶의 여유를..★★★ '09. 04.04  13:25    조회: 195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에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 볼 수 가 없었다.


잠시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고 천하게 만듭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시길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합니다...

관련자료

댓글 8

이충효감사님의 댓글

정록아 오랜만이구나

잘있었제 총회때는 얼굴함 보여주나

예전에 그물건은 요긴하게 잘썻으요(요강깨는거말야).

임상범님의 댓글

특공!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이제 좀 여유를(???) 갖고 봅니다.
주정록 선배님 하시는 일 잘 되시죠?
좋은글 깊은 감동 받고 갑니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그 무엇인가를 주시네요.
경제가 어렵습니다.
선배님 내외분 오랬만에 뵙고 기뻤습니다.
항상 세상을 보는 바른 말씀 감사하게 받습니다.
올해는 더욱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특공!!

99feecd8d05ec9a19db0ba76a74420c7_1632544698_66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