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50291252f07e6d02235fee0f4501f0af_1750385783_627.jpg



 

늙은 아버지의 질문

컨텐츠 정보

본문

늙은 아버지의 질문

    82세의 노인이 52세 된 아들과
        거실에 마주 앉아 있었다.
    그 때 우연히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다.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정하게 말했다.
      “까마귀에요. 아버지”
   
    아버지는 그런데 조금 후 다시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시,
              “까마귀라니까요,”
    노인은 조금 뒤 또 물었다. 세 번째였다.

                      “저게 뭐냐?”
              아들은 짜증이 났다.
              “글쎄 까마귀라고요.”
    아들의 음성엔 아버지가 느낄 만큼
        분명하게 짜증이 섞여있었다.
   
    그런데 조금 뒤 아버지는 다시 물었다.
   
                네 번째였다.
                “저게 뭐냐?”
    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
 
            “까마귀. 까마귀라고요.
              그 말도 이해가 안돼요?
    왜 자꾸만 같은 질문을 반복하세요?”

                  조금 뒤였다.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때가 묻고 찢어진 일기장을 들고 나왔다.

              그 일기장을 펴서
    아들에게 주며 읽어보라고 말했다.
         
아들은 일기장을 읽었다.
            거기엔 자기가
    세 살짜리 애기였을 때의 이야기였다.
  오늘은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야?”하고 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똑같이 물었다.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까마귀라고
 똑 같은 대답을 23번을 하면서도 즐거웠다.

      아들이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다는 거에 대해 감사했고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즐거웠다.
 
뒤 돌아보면 자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은데 부모인지라
    부모의 그늘이 되어
    주고픈 게.
    어버이입니다

관련자료

99feecd8d05ec9a19db0ba76a74420c7_1632544698_66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