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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배 203특공여단장이 대구 능인중·고등학교 학생 400여 명에게 국가안보의 소중함을 설명하고 있다. 육군2작전사령부의 장군단 모교방문 교육의 일환으로 22일 진행된 행사에서 박 여단장은 안보강연과 함께 장래희망이 군인인 후배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형 기자 |
“우리의 밝은 미래는 강인한 군사력과 경제력, 국민들의 탄탄한 안보의식이 뒷받침했을 때 가능해집니다. 여러분은 미래의 주인공이고 안보의 주역입니다. 원대한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힘차게 정진하기 바랍니다.”
6·25전쟁 발발일을 사흘 앞둔 22일 대구 능인중·고교 강당. 강당에 모인 400여 명의 학생은 육군2작전사령부 예하 203특공여단 박영배(준장·육사38기) 여단장의 안보강연에 귀를 쫑긋 세웠다.
학생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강연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강단에 선 박 여단장이 바로 자신들의 선배이기 때문이었다.
33년 전 능인고를 졸업한 박 여단장은 강연에서 ‘여러분의 꿈을 위해’를 주제로 국가 안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육군의 활약상을 홍보하는 한편 후배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순서는 장래희망이 ‘직업군인’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간담회. 이 자리에서 박 여단장은 능인고 1년 후배이자 육군교육사령부 전력발전처장인 성상덕(육사39기) 준장과 짝을 이뤘다.
모교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모색하던 두 사람이 후배들에게 국가에 대한 소중함을 상기시켜 주는 동시에 자신이 걸어온 길을 전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 물론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장군단 모교방문이 촉매제가 됐다.
간담회에서 동문 출신의 두 장군은 까마득한 후배들이 가진 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직업군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알려주며 군인의 길이 얼마나 명예로운 것인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태훈(능인중1) 군은 “군인은 돈보다 명예를 중시해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며 “간담회가 군인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2작전사령부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안보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대국민 안보의식 고취활동의 하나로 이뤄졌다.
국방부와 육군 지침에 따라 다른 부대들도 활발히 안보교육을 하고 있지만 2작사의 활동이 두드러진 이유는 방대한 교육 규모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전후로 무려 500여 회의 안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 넓은 책임지역 내 학교를 대상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역량을 총동원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안보관 확립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추진한 결과 맺은 결실이다.
이를 위해 부대는 향토사단별로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3월 25일 안보교육 활성화를 위해 국방부와 교육과학기술부·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류협력 협약을 맺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안보교육은 크게 ‘장군단 모교 방문 교육’과 ‘대령단 지역학교 안보교육’ ‘사·여단별 책임지역 안보교육’ 등 세 가지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조정환(대장) 작전사령관을 비롯해 장군단 모교방문 안보교육은 이달 중 29개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10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대령단 안보교육은 동원처 강갑칠(대령) 예비군훈련과장을 비롯해 작전사 과장급 이상 장교로 강사진을 편성해 지역 내 13개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 예하 사·여단은 다음달 초순까지 책임지역 내 400여 개 학교를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서 돋보이는 것은 부대 특성을 잘 살린 강사진의 구성. 수많은 교육일정을 내실있게 소화하기 위해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은 물론 우수 ‘예비군 지휘관’을 강사진으로 편성한 것. 22일 경주 신라초등학교에서 안보강연을 한 50사단 이원천 황남동대장을 비롯해 예비군 지휘관들에게 120여 회의 안보강연을 맡김으로써 이들을 교육자원으로 100%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부대별로 시설·장비 견학과 병영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안보체험 교육 여건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작전사 관계자는 “이러한 대국민 안보의식 고취 지원활동은 지난해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고조되고 있는 국민의 안보의식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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