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제203특공여단 동계 전술 집중훈련 가보니…

      “조국수호 사명감 동장군 물렀거라”

'전투형 강군 도약의 해'를 맞아 육군 제203특공여단(여단장·준장·박영배)특공용사들이 동계 전술 집중훈련으로 동장군을 떨쳐내고 있다. 전국이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제203특공여단 특공용사들은 18일 오후 연기 산악지대에서 수색정찰과 매복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사진>

하지만 지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밝은 표정에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육군 제203특공여단 2대대 5중대 3소대 특공용사들은 2주 전부터 작전지역에 진지를 구축하고 분대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각자 주어진 전술과제를 소리 없이 수행했다. 적 대항군을 상대로 한 수색정찰에서 한팀이 7-9명인데 마치 한명이 움직이듯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움직이며 작전을 수행했다.

이날 특공용사들과 똑같이 얼굴에 붉고 푸른 위장 색칠을 하고 진두 지휘한 최길락 대대장은 "특공용사들이 극한의 조건에서도 주어진 임무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전술능력을 배양하고 있다"면서 "특공용사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적 침투지역에 최단시간 내 출동해 적을 타격·섬멸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공용사들은 2주간의 야외 숙영훈련을 통해 적군이 후방지역에 침투하면 즉각 차질 없는 전술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익히고 있다. 유사시 203 특공용사 한 명이 1개 분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담금질하고 있는 것.

이들은 특공용사란 자부심에 고난도 훈련도 능동적으로 해내고 있다. 전투적인 강군 육성의 목표로 자기주도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부대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 제203특공여단 정훈공보부 이찬진 대위는 "203특공여단은 지휘관과 사병간, 선임과 고참 간 엄격한 위계 질서는 있지만 전우애로 똘똘 뭉쳐 상호 존경과 믿음, 인격적인 관계는 뜨겁다"고 부대 자랑에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에도 훈련이 잘 돼 있다는 것을 야외 전술훈련장에서 알아 볼 수 있었다. 3소대 특공용사 중 신참인 서태규 이병은 "지난해 9월 입대할 때는 '특공대'라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은 강한 정신력과 체력단련으로 특공용사로서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면서 K-1 소총을 앞으로 겨눴다.

최경재 상병은 협성대학 재학 중 특공여단에 입대, 올해 10월에 전역한다. 최 상병은 "대학 동기인 여자 친구(최윤정·산업디자인과)가 잘 참아줬다"면서 "힘든 훈련과정도 있었지만 부모님과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이겨냈다"고 말했다.

한국IT전문대 재학 중 특공여단에 입대한 김주현 일병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지들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설 명절을 맞으시길 기원한다"면서 "특공대 생활이 즐겁다"고 미소를 지었다.

ROTC 48기인 3대대 소대장 이진호 중위는 "주야간 하루 17시간씩 강행하는 전술훈련이지만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지닌 용사들이 잘 따라와줘 대견스럽다"며 "자랑스런 203 특공용사들의 능력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육군 제203 특공여단은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에 침투하는 적의 선봉을 타격하는 특수임무를 띠고 연기군 조치원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특공부대다.

윤형권 기자 yhk123@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