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50291252f07e6d02235fee0f4501f0af_1750385783_627.jpg



 

깨구락지........

컨텐츠 정보

본문

오늘 아침 아파트 화단에서 개구리 한마리를 보았습니다
아침 이슬에 몸이 젖어 햇살에 빗나고 있었습니다
슬그머니 다가서니 이내 놀라 뽈짝 뽈짝 뛰면서 달아나는 모습을보니
상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나에게 아련히 떠오르는 옛 추억들이 생각 납니다.
어린시절  들판에서 개구리를 잡아 풀 줄기를  개구리 똥고에  꽂아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으면  개구리 배는  풍선처럼 부풀러 오르고
풀 숲에 내려놓으면 바둥바둥 뛰지도 못하면서 방구만 뿡뿡 대며 어기적 어기적
도망가던 모습 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그개구리가 내게 벌을준건가 ?

군대에서 내 별명은 깨구락지였다.

예기는 신병시절...
여단 집체교육을 받고  나는 동기2명과 (김태석. 황선익. 그리고 나)
81m 중대로 자대 배치를받았습니다
나는 행정반 에서 제2 해골 소대로 배치를받고  소대로가 막문을여고 신고를 하려는 순간
실망스러워 하시는 고참님들의 눈빛을 보았습니다
체구가 너무 작다는 것이였습니다 당시 고참들의 체구들은 상당 했습니다
사회에선 그리 작은편은 아닌데 여기서는 내가 너무 작아 보였습니다
81m 박격포 를 매고 뛰어야 하는데 저 체구로 할수 있을련지 여기 저기서 한마디 하시더군요
다음날 여단 연병장에서 조포훈련을했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 저 멀리서 같이 훈련하는 동기의 헉헉데는 숨소리가 제 귀에까지 들렸습니다  그때 고참의 한마디 ... 다른 소대 동기보다 못하면 넌 오늘 죽어...
전 이를 앙물고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시던 고참이  그래 그래야지 넌 앞으로 깨구락지다...
깨구락지 처럼 잘 뛰어 다닌다고 해서 깨구락지라고 했답니다
그때 부터 전 깨구락지가 되었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시간이 흘러 나에게도 후임병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고 상병때는 제 별명이
식용, 또는 약용 깨구락지로 바뀌였습니다
고참들도 서서히 인정해 주는 분위기 였구요
태궈도 특공무술 시범은 항상 제가 했습니다 학창시절 태권도 선수생활을 좀 했었거든요
병장 2호봉때 육하교를 갔다온뒤 난 개구리 하사라 불리워 졌습니다
제대 3개월을 남겨두고 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근무하다 제대했습니다
여단 신병교육대를 거처간 후배님들 또 학사 장교로 신병교육대를 거쳐간 장교님들
저 기역 하십니까
학사 소위 장교님신병교육이 거의 끝날 무렵 제대한  하사 임휘범입니다
그때 제대 한다고 선물도 많이 사주셨는데.......................

아침에 개구리 한마리가
이렇게 긴 글을 쓰게 합니다 끝까지 벌을 주나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읽어주신 선후배님 갑사합니다

  트...으...콩        . 게골 게골.....ㅋㅋㅋㅋㅋ

관련자료

댓글 1

임상범님의 댓글

ㅎㅎㅎ.......
20년전의 일이군요.
연병장 축구골대 좌에서 우로돌아 선착순 차렷포!
거품무는 조포훈련...
2소대 임휘범....악명도 쬐금 있었다지요....
3소대 선익이 보고 싶은데,한번 대구에서인가(?) 마산에선가 한두번 봤었는데...
김태석...1소대,81M 작업반장, 손재주가 대단했었지.....알고보니 허윤호랑 사촌지간이라지...
다들 보고싶은 전우들이네...
다같이 소주 한잔 할수있는 자리가 오길 빌면서...

99feecd8d05ec9a19db0ba76a74420c7_1632544698_66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