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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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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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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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여름 뙤약볕을 머리에 인 채 호미 쥐고
온종일 밭을 매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고된 일 끝에 찬밥 한 덩이로 부뚜막에 걸터앉아
끼니를 때워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꽁꽁 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해도
그래서 동상 가실 날이 없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난 괜찮다, 배부르다,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
더운 밥, 맛난 찬, 그렇게 자식들 다 먹이고
숭늉으로 허기를 달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가 죄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고,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게 닳고 문드러져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술 좋아하는 아버지가 허구헌날 주정을 하고,
철부지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느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외할머니 사진을 손에 들고
소리 죽여 우는 엄마를 보고도
아! 그 눈물의 의미를 이 속없는 딸은 몰랐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낡은 액자 속 사진으로만 우리 곁에 남았을 때
비로소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인줄을 알았습니다.

엄마는,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특  공!!

좋은 글이 있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안부 전화라도 드립시다.

특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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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경상지부장님의 댓글

  • 경상지부장
  • 작성일
특 공!!!

지역대장님 잘 지내지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내가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도 아직도 헤아리질 못하고 있습니다.

가슴에 깊이 새기고 갑니다.

애리원 봉사활동때 봅시다.

김광혁님의 댓글

  • 김광혁
  • 작성일
"특공"

조규정님의 댓글

  • 조규정
  • 작성일
특 공 !

 안부전화 드렸습니다...

 마음이 한결 좋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특 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