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어떤 존재일까요

특공

무지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또 한편으로는 지난 일주일은 정말이지 많은것을 느끼게 한 한주였습니다
친구 아버님의 부고로 인해 찾아간 영안실에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의 모습을 본 후 반가워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화장실을 다녀온다던 친구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을 알고 찾아보니 화장실안에서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는것을 발견하고는 정말이자 심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평소 건강하던 친구였으며 불과 얼마전인 추석 명절 전날에 만나 재무설계까지 해주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보장 자산을 마련하기로 하고 차일피 미루던 상황이였는데 ....

단순하게 생각하면 한 사람의 주검이지만 이로인해 남편없이 아빠가 없이 생활해 나갈 재수씨와 조카들의 얼굴을 생각하면 그 저 죄스럽기만 하더군요
제가 해야 할 책임을 다 하지 못한것에 대한

여러 선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

여러 선,후배님들은 화가라는 생각을 해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나가는 화가 말입니다

조카들은 언제나 어려운 숙제도 해결해줄것 같으며 그래서 때로는 선생님보다 높아보이며
어떤 어려운 문제도 해결해주는 슈퍼맨 같은 역활에서 아버지에 대한 "믿음"을 보며
형수님이나 제수씨들은 가장 중요한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의 해결과 보이지 않는 많은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켜주는 파수꾼 같은 역활에서 "사랑"을 보며 "믿음과 사랑"으로 세워진
가정에 "평화"를 그리는 화가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데는 정말 없어서는 안될 도구가 있습니다
다름아닌 가족간 서로의 역활을 수행했을때 비로서 주어지는 도구는 아닐련지요
자녀의역활 아내의 역활 아버지의 역활 말입니다

어제 고인이 된 친구녀석 집에 갔다가 말없이 조용히 왔습니다
그것은 미안함이 자꾸 생각나서가 아니라 집 밖으로 새어나오는 말을 듣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먹고 사는게 이제는 현실이다 보니 제수씨가 직업을 가질려고 면접을 보고 왔나봅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엄마가 너무 늦게 오다 보니 배가 고파서 집에 있는 컵라면을 2개 끓여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엄마를 위해 이불속에 넣어두었는데 그걸 모르는 제수씨가 집에와서는 피곤한 나머지 이불위에 누웠는데 그만 이불속으로 불어터진 컵라면을 면발과 함께
국물이 쏱아지니 화가 난 나머지 아이를 때리며 왜 이렇게 했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죽고 엄마가 말하기를 혼자 있을때 절대로 가스렌지는 켜지 말라고 한 이야기에 아이가 보일러 온수로 컵라면에 물을 넣고 엄마를 기다린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만 흘리면서 돌아왔습니다

말이 길어졌나봅니다

사랑하는 선,후배님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아버지의 존재 그리고 역활은 무엇인지 생각하시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공